11월 중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돼지유행성설사병(PED) 주의보를 발령하며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만연할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내년 돼지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올 겨울 농가들이 PED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돈농가들과 대한한돈협회가 주의보 발령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PED 바이러스가 백신에 잘 듣지 않는데다 1주령 미만 돼지의 다량 폐사로 이어질 경우 수급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농가 경제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PED에 걸린 새끼돼지는 폐사율이 거의 5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3~2014년 동절기 PED가 유행했을 때 양돈농가들의 백신 관련 소송 제기, 대한한돈협회의 ‘맹물 백신’ 발표 등 PED 백신의 효능을 두고 논란이 컸던 것처럼 PED 백신은 특성상 면역 형성이 쉽지 않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백신 접종 요령인 ‘모돈에 분만 6주 전 생독 백신(1차)→2주 후 사독 백신(2차)→2주 후 사독 백신(3차)’ 과정을 철저히 지켰을 경우에도 생존율은 80%다. 생존했다고 해도 출하 지체 등으로 경제성이 떨어져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도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PED 유행으로 출하두수가 감소할 경우 돼지 값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새끼돼지 구입비도 덩달아 올라 농가 경영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자칫 후보돈을 잘못 입식해 농장 전체에 PED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도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한한돈협회에서는 “PED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단방역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부인 농장 방문 통제·출하차량 소독 강화·출하차량 기사 하차 금지·후보돈 입식 자제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또 바이로시드·멀티시드·라이프라인 등 PED에 효과적인 소독약에 대한 정보를 사전 숙지한 후 정확히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양돈농가 일각에서는 PED가 유행하지 않고 넘어갈 경우 출하 과잉을 조절하지 않으면 돼지고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내년 돼지 값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14~2015년 돼지 값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은 2013년 겨울 PED 유행으로 자돈 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